초반부에 '안여 파손 사고'와 명나라에 의해 천문 연구를 중단하는 사건을 보여주고, 그 결과를 초래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준다.
그 과정에서 장영실과 세종사이의 애착 관계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.
마지막 부분에서 내가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이 있다.
세종은 한글 창제를 계획하였고, 영의정은 이에 반대하였다. 영의정은 명나라에 보내져 죽음을 피하기 어려운 장영실을 살려준다는 구실로 한글 창제 계획을 멈추는 것을 권고한다. 여기서 영의정은 세종의 계획을 컨트롤할 수 있는 수단이 애착 관계에 있는 장영실로 본 것이다.
장영실에 형을 부여받는 날, 계획대로 영의정이 장영실의 사면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장영실이 스스로 모든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게 된다. 장영실은 자기가 죽으면 한글 창제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.
세종이 한글 창제의 꿈을 가진다면, 장영실은 언제든지 다른 관료들에 의해 죽을 가능성이 크다. 여기서 나는 반드시 "장영실이 죽었어야만 한글 창제가 필연적으로 가능해지는걸까"라는 의구심이 있었다. 하지만 장영실에 대한 인물을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본 결과, 장영실은 그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차치하고, 세종이 자기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하는 게 싫었던 것이다. 정말 임금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인물임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. 또한 세종의 업적을 통해 백성을 얼마나 생각했는지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가진 영화였다.